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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리는 영성이다

장영석님 | 2011.06.30 21:25 | 조회 3666
성경에서 시간은 "카이로스"(Kailos)라는 말로 씁니다. "하나님이 정해진 때"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이 내게 주기로 정하신 시간"이 카이로스입니다.

그리고 아끼라는 말은 "엑사고라조메노이"라는 말입니다. "뜻 있는 시간을 사들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기회를 분별하여 붙잡으라는 겁니다.

기회를 잡는 것은 영성입니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분별력도 있어야 합니다. 기회는 하나님의 때가 차야 오는 겁니다. 그 기회는 인생에 한번오는 것도 있고, 매일 오는 것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막무가내로 일을 성취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과일이 익는데 한 계절이 걸리듯 성품의 계발도 시간이 걸립니다. 과일을 인위적으로 빨리 익게 하면 그 맛이 떨어집니다. `감`은 카바이트나 에칠 알콜을 동원하여 익히면 고유한 맛이 희석됩니다. 가을이 주는 아름다움 대신, 혐오의 옷을 입게 됩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키가 자라는 것도 때가 있지 않습니까? 억지로 잡아 늘인다고 자라는 것이 아니듯이. 하나님은 우리를 영생의 관점에서 바라보시고 절대 서두르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끊임없는 기회를 주시며 우리에게 성장하도록 하시는 분입니다.

그분이 허락한 기회를 나의 때로 선용하는 것이 시간 관리의 핵심입니다.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은 좋은 습관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시간 관리의 본질은 아닙니다.

일본에서 ‘1초도 안 틀리는 시계’가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이 시계는 라디오 전파를 잡아내는 기능이 있습니다. 매 시간 방송국 시보(時報)를 듣고 틀린 시각을 스스로 바로잡습니다. 시간관념이 철저한 일본인에겐 시간마다 초침을 교정하는 시계가 필요할 만합니다.

약속시간 10분 전에 약속장소 근방에 가 있다가 시간에 맞춰 나타나는 게 일본인입니다. 총리의 하루 일정은 분(分) 단위로 언론에 예고됩니다.
뉴욕타임스가 일본 효고(兵庫)현 열차탈선 사고는 “1초의 지각도 못 견디는 일본인의 습성 때문에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기관사가 앞 역에서 출발이 1분30초쯤 늦어지자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려고 과속했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열차는 15초 이상 역에서 지체하면 1초 단위로 그 이유를 보고해야 한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일본인들은) 융통성이 없어 한번 정한 규칙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에선 집단의 규칙과 규범을 어기면 따돌림을 당한다는 겁니다. 이런 징벌을 무라하치부(村八分)라고 합니다. 규칙을 어긴 사람과 일절 왕래를 끊고 상대를 안 해주는 것입니다.

일본사람들은 이렇게 집단으로부터 버림받는 것을 가장 무서워합니다. 일본 여행객들이 가이드가 정해준 시간보다 반드시 5분 일찍 버스에 올라 대기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는 자기 민족을 ‘애매한 일본인’이라고 했습니다. 주어진 규칙과 조건에 복종만 하지 자기 생각을 밖으로 나타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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