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얼마나 아프셨을까?
별것도 아닌 통증으로도 그렇게 힘들던데
주님이 못 박히심의 아픔이 온몸으로 다가옵니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별일도 아닌 문제로 호들갑 떨며 사는데.
주님이 지고 가신 십자가의 무게가
조금이나마 느껴 오는 듯합니다.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찾아오는 이 없고 위로하는 이 없다 하여
홀로 라고 생각했었는데,
주님이 처절하게 힘들고 고민하시던 밤
사랑하고 믿던 수제자들 잠들었을 때의 외로움이
어떤 외로움인줄 이제는 알 것도 같습니다.
얼마나 저리고 쓰리셨을까?
거절당함의 상처로 이토록 못 견뎌 속상하던데,
우리 주님 하늘 아버지께 거절당하시고 버림받으시며
사랑하는 제자들마저 외면하고 부인했을 때의
쓰라림과 저림이 무엇인지 이제야 어렴풋이 알 듯도 합니다.
그 고통과 쓰라림,
그 외로움과 그 힘듦을 겪으셨기에
주님은 우리의 통증을 차마 못 보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를 거절하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외로울 때 늘 우리 곁에 머물러 계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의 힘듦을 대신 감당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시 동안도 깨어있을 수 없다고
합리화시키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그럼에도 십자가 밑으로 나아가지 아니하고
면류관만 생각하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그럼에도 겟세마네의 기도를 외면한 채
힘들고 어렵다고 투덜대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그렇게 바쁘고 그렇게 힘들고 그렇게 분주하게 사는
당신은 주님을 십자가에 또 다시 못 박는 로마병정 편이십니까?
어떻게 받은 은혜이며 어떻게 얻은 축복의 삶인데,
아직도 여전히 소유와 안일 그리고 세상의 쾌락과 명예를 위하여
어떤 소자 앞에서 열심히 주님을 부인하고 있는
당신은 도대체 어떤 사람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