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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광양회(韜光養晦)

김용석님 | 2008.08.26 17:55 | 조회 5553
이 글은 목신원을 서울신대원으로 옮기는 문제 등을 놓고 작은 갈등이 생겼을 때 목신원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다시 말해서 누구를 막론하고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하는데 저마다 개인적인 시각에서 사태를 바라보므로 의견이 중구난방이어서 이것을 경계하는 의미로 쓴 글입니다. 그러나 이 글도 제 개인의 견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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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지천명 날짜 : 2008-08-19 13:16 조회수 : 148 >


아마도 나관중(羅貫中)이 지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번역한 책을 읽어 보지 않은 원우님들은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에는 신동우 선생(1936-1994)과 고우영 선생(1938-2005)이 지은 만화 삼국지를 읽었고 그 후에는 정비석 선생(1911-1991)이나 황석영 선생, 혹은 이한열 선생 등의 삼국지를 읽었다.
광대한 스케일. 덕장(德將)과 지장(智將), 수많은 인재들...
의리와 사랑, 음모와 배신 등등등...

원우님들께서는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뜬금 없이 삼국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하실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제가 삼국지 속에 있기 때문에 곧 이해를 하시리라 믿는다.
무슨 말이냐 하면 삼국지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유비(劉備)가 어려운 처지에 몰렸을 때 살아남기 위한 처신이 그것이다. 즉, 유비가 조조(曹操)의 식객(食客)으로 있으면서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도록 하여 경계심을 풀게 하면서 때를 기다린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오늘 글의 제목인 도광양회를 한 것이다.

도광양회란 무엇일까?
이미 원우님들께서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보자.
여기에서 말하는 도광양회는 감출 도(韜), 빛 광(光), 기를 양(養), 그믐 회(晦)이다. 즉, 빛이 밖에 보이지 않도록 감추고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힘을 기른다는 것이 문자적인 의미인데 오늘날의 의미로 생각을 해보면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더욱 실력을 기르면서 자신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무슨 말이냐?
목신원사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는 나이와 실력을 떠나 교단의 승인을 받고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의 신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학교의 분위기나 접근성, 기타 여건을 감안해 보면 지금 까지 공부하던 곳이 그야말로 <베리나이스>였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입장이지 새롭게 구성된 운영위원회의 뜻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들이 할 일은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씀을 드린 대로 우리는 학생의 입장이지 운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학교를 옮기는 등의 결정을 하기 전에 학생들과 격의 없는 토론을 하고 양자가 원만한 합의를 한 후에 결정을 하였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거듭 말하거니와 우리는 결정자의 입장에 있지 않고 결정자의 결정을 수용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결정이 되기 전에는 반대를 할 수 있지만 결정이 되었다면 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더 이상 긴 이야기가 필요 없으니 결론을 내리자.
우리들의 간절한 바램에도 불구하고 운영위원회의 결정이 철회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또한 사립학교법상의 문제점 등을 들어 학교 이전의 부적절함을 지적했지만 운영위원님께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므로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시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은 학교를 떠나거나 도광양회를 하는 것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와 원우 여러분들의 뼈아픈 현실이며 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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